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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태일재단 박승흡 이사장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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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재단 박승흡 이사장 취임


노동자는 하나 전태일!

시민 속으로 전태일!

노사정이 함께하는 전태일!

전태일재단이 나아갈 방향 제시

 



전태일재단은 2025년 2월 18일(화) 오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서울시 중구 정동길 9)에서 제13대 박승흡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열고, “노동이 시민이고 시민이 노동”이라는 표어 아래 전태일정신을 계승하고 노동과 시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승흡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전태일이 분신항거한 지 55년이 지났어도 노동 현장은 노동시장 유연화, 수직적 산업구조, 플랫폼 자본의 횡포 등으로 새로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전태일의 굳건한 의지와 인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믿음을 되새기며, 더 큰 단결과 연대를 노동시민사회에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노동자는 하나 전태일! 시민 속으로 전태일! 노사정이 함께하는 전태일!”을 전태일재단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겠다고 다짐하며, 노동계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비정규·불안정·풀랫폼 노동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박 이사장은 “한국의 노동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한 세대를 넘기면서도 풀지 못한 ‘노동자는 하나’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면서, “첫째 노동 내부의 연대와 노동과 시민의 연대가 절박하며, 둘째 거버넌스의 모든 영역에 걸쳐 산업정책에 개입해 비정규불안정노동 이슈를 해결할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사에 앞서 전태일의 친구인 임현재 전 이사장 직무대행은 “전태일재단이 제 역할을 해야 전태일 동지가 꿈꾸었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긴 호흡으로 전태일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나란히 걸어가자”고 격려했다. 


제13대 전태일재단 이사장 취임식에는 △임현재 전태일재단 전 이사장 직무대행 △ 전순옥 전태일기념관장(전태일 동생) △권영길 전태일재단 고문의 격려사가 있었다. 축사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동영상)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홍은희 서울봉제인지회 대의원 △추원서 금융산업공익재단 상임이사 △김문호 민주주의시민연대포럼 상임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축사(동영상) △이재명 민주당 대표(전현희 국회의원 대독) △김선민 조국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등 노동·시민사회·정당으로부터 격려와 성원의 메시지가 답지했다.


※ 박승흡 이사장 취임식 사진 첨부 

※ 박승흡 이사장 취임사 전문 

※ 식순 

 


안녕하십니까.

전태일재단 신임 이사장 박승흡입니다.

오늘의 전태일들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노동시민사회에서 일하면서 자천타천으로 꽤 많은 감투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처음입니다. 전국의 동지들로부터 수 백통의 전화와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에서 전태일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이처럼 무겁습니다. 제가 한국비정규노동센터를 설립하고 매일노동뉴스를 책임진 지도 벌써 30년이 됐습니다. 쏟아지는 격려의 메시지를 받으며, 옆길로 새지는 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제 다시 출발이라는 마음가짐을 다졌습니다.


저는 먼저, 노동조합이 우리 사회에서 시민권을 얻게 되기까지 피와 눈물과 땀을 흘리신 선배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전태일 이전에도 이름 없는 전태일들이 계셨고, 전태일 이후에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임현재 전태일재단 전 이사장 직무대행님과 최종인 전태일장학재단 이사장님, 권영길 대표님을 비롯한 고문님들, 전태일의 친구와 청계피복노동조합 선배님들, 전순옥 관장님을 비롯한 가족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동지들께서 역사의 그 어두운 장막을 걷어냈습니다.


노동조건이 개선되었습니다. 전태일 시대의 다락방은 자취를 감췄고, 교문 대신 공장문을 두드려야 했던 아이들도 없습니다. 강제로 일을 시키지도 않습니다. 이를 진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이 누구의 덕분이겠습니까?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권리가 있습니다. 전태일은 우리에게 노동의 긍지와 인간의 존엄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전태일이 몸을 태운 지 14일이 지난 1970년 11월 27일, 청계피복노동조합이 태어났습니다. 서울봉제인지회와 봉제노동자들이 이날을 ‘봉제인의 날’로 정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넘어 노동이라는 두 글자의 시민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대지에 아직 뿌리를 온전하게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악령이 수십 년째 산업현장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봉제인들로 말하자면,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유연한 노동시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4대 보험은 해당이 없고, 임금도 시간이 아니라 만든 옷 개수로 계산합니다. 일터가 워낙 영세하고 뿔뿔이 흩어져 있어 단체교섭은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봉제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까?

개발독재가 이식한 수직적 산업구조와 선단식 경영은 마치 황제처럼 이 나라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플랫폼 자본까지 가세해 노동을 갈기갈기 찢고 짓누르고 있습니다. 산업이 건강하지 않은데 시민의식이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태는 만인의 만인을 향한 증오투쟁입니다. 착취와 약탈의 바벨탑은 인간의 심성 가장 밑바닥에 도사린 공포심과 적대감과 야비함을 한없이 들쑤시고 있습니다. 감히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을 찬양하는 헛소리를 어찌 부르짖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리고 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던 민주주의, 문화, 경제, 국방 강국의 위상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시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먼저 가신 선배님들께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노동은 연대와 희망의 사과나무입니다. 그 나무가 알찬 열매를 맺으려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저는 전태일을 다시 호명합니다. 전태일이 누구입니까? 

 

전태일은 ‘시다’ 편을 들고 주인에게 바른말 한다고 공장에서 몇 번씩 쫓겨나면서도, 근로감독관이 매몰차게 등을 돌려도, 동료들이 맥없이 고개를 떨궈도, 전태일은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철거반원들이 판잣집을 부수면, 밤새 집을 다시 지었습니다. 나이 스물을 먹는 동안 단 하루도 가족의 끼니 걱정에서 놓여나지 못했을 청년 전태일은, 이기심 따위는 부자나 누리는 특권이라면서 자신의 신념을 내려놓기를 한사코 거부했습니다. 전태일은 굳센 사람이었습니다. 사회로부터 그토록 소외당했건만, 인간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호소가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리라 낙관하며 투쟁하고, 헌신하며 희생했습니다. 전태일은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전태일의 시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막대한 분량의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연대와 희망의 축적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운동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의 노동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한 세대를 넘기면서도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 되어라”라고 하셨던 이소선 어머님의 가르침. 저는 어머님의 깨우침을 “노동이 시민이고, 시민이 노동”이라는 말로 답하고자 합니다.


연대가 절박합니다. 노동이 하나가 되는 더 깊은 연대! 노동과 시민이 함께하는 더 넓은 연대! 전태일재단은 전태일노동상과 문학상, 전태일기념관과 노동복지센터, 비정규직·불안정·플랫폼 노동자 조직화 지원, 장학사업과 의료사업 등으로 나눔과 연대를 실천해 왔습니다. 이것이 전태일재단의 첫 번째 일이며, 더 분발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비정규불안정노동을 당사자의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한 더 큰 단결을 노동계와 시민사회에 제안합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거버넌스의 모든 영역에 걸쳐 법제도, 예산, 문화 이슈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미증유의 대전환 시대에 산업 생태계가 뿌리뽑힐지도 모를 위기에서 특히 산업정책에 개입하고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노동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일에 전태일재단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전태일은 가장 약한 이들의 편이었습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전태일재단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겠습니다. 노동자는 하나, 전태일! 시민 속으로 전태일! 노사정이 함께하는 전태일! 이것이 전태일재단의 나아갈 방향입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2월 18일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승흡 드림 






식순 

❍ 개회선언 

❍ 민중의례 

❍ 오신 분 소개 

❍ 격려사

- 임현재 전태일 친구, 전 이사장 직무대행 

- 전순옥 가족, 전태일기념관장

- 권영길 전태일재단 고문   

❍ 취임사

❍ 이사·감사 소개 및 인사 

○ 축사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동영상)

-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 홍은희 서울봉제인지회 대의원 

- 추원서 금융산업공익재단 상임이사 

- 김문호 민주주의시민연대포럼 상임대표 

- 우원식 국회의장 축사(동영상) 

- 이재명 민주당 대표 메시지 (전현희 국회의원 대독)

-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동영상) 

- 이학영 국회 부의장

-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  

- 곽상언 국회의원 

- 정혜경 국회의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동영상)

- 김주영 환노위 간사 (동영상)

- 강득구 의원 (동영상) 

- 서면 축사 (오세훈, 김태선, 박해철) 

❍ 폐회 

❍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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