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정신은 바보회 조직, 불굴의 실천, 풀빵 나눔, 모범업체 구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현했습니다. 이소선 정신은 노동자 단결로 발현했습니다. 전태일과 이소선 정신의 근간은 측은지심과 사랑과 연대였습니다.
당면 시기, 전태일재단이 집중하는 전태일운동은 비정규직, 하청노동, 플랫폼, 프리랜서 등 불안정노동의 조직화 및 조직화 지원입니다. 전태일재단은 전통적 노조 방식으로 조직할 수 없거나 성과를 낼 수 없어서 노조가입률 0.5%에 미치지 못하는 2천만 불안정노동자의 새로운 조직화 방식으로 노동공제운동을 펼치며, 노동공제연합 풀빵을 통해 실현하고 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노조든 공제회든 불안정노동단위 조직화를 지원합니다. 지원의 핵심은 재정입니다. 불안정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조와 공제회는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한편 전태일재단은 사회활동가, 청년노동, 이주노동을 지원하고,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단 형편이 좋아서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전태일재단은 정기후원금만으로는 기본 운영도 안 되는 구조입니다.
재단도 늘 쩔쩔매면서 지원에 매진하는 것은 전태일과 이소선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버금가는 불평등 국가로 전락한 대한민국 밑바닥에서 일자리를 유지하며, 내수와 GDP에도 기여하는 불안정노동자가 사회의 한 주체로 뭉쳐서 자기 목소리를 내야만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