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타워크레인 노동자 공동투쟁에 대한 연대
본문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에 연대를 보낸다
정부는 건설현장의 붕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교섭과 해결에 나서야 한다
전태일재단은 현재 파업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양대노총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어젯밤부터 추적추적 내린 비 속에서 전국의 타워크레인 노동자 1,800여명은 지상 100미터 상공의 좁은 조종실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도시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가족 걱정과 생계 걱정, 현장의 압박을 견뎌야 했을 노동자들의 불안과 고통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일요일 하루 쉬게 해달라는 것, 4대보험 가입, 퇴직금 지급 같은 너무도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며 싸워야 했던
노동자들이다. 그 권리들은 수년에 걸친 처절한 투쟁 끝에 겨우 쟁취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년 일하면 1년 반에서 2년 가까운 실업을 견뎌야 하고, 현장이 끝나면 생계를 위해 택배·배달·청소노동까지 해야 하는 삶이 반복되고 있다. 평생 아파트를 짓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과 안정적으로 살아갈 집 한 채는 멀게만 느껴지는 삶. 이것이 오늘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지금 양대노총 건설노동자들이 함께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단지 타워크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설현장 전반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 구조 속에서 반복되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부실시공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공동투쟁이며, 더 나아가 한국 사회 비정규직 노동의 현실을 드러내는 싸움이다.
현장에서는 장비임대료가 사실상 “0원”이 되는 저가계약 구조가 고착되고 있고, 그 결과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안전이다. 설치·해체 작업 관리, 장비 점검과
유지보수, 신호수 배치, 안전교육 등 건설현장의 필수 안전조치들이 축소되거나 방치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적정 공사비와 적정 임금,
적정 안전비용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노동자의 생명도 시민의 안전도 지켜질 수 없다.
전태일재단은 지난해 양대노총 타워크레인노조에 전태일노동상 특별상을 수여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경쟁과 분열이 아니라 공동투쟁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2019년에도, 2021년에도 양대노총은 함께 타워크레인 점거농성을 전개하며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 문제 해결에 나섰고, 노동자의 생명과 시민의 안전을 지켜냈다.
하나 되어 싸웠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지금의 문제는 노사만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다. 정부가 만든 왜곡된 건설산업 구조와 방치된 제도가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인 교섭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불법 저가계약 문제와 건설현장의 안전 붕괴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고, 적정성심사위원회 개최와 제도 개선,
책임 있는 중재와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인간답게 일할 권리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이야기했다. 오늘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외침 역시 다르지 않다.
안전하게 일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절박한 요구이다.
전태일재단은 정부와 사용자 측, 노동조합이 조속히 책임 있는 교섭에 나서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이 더 커지기 전에 해결의 길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관심과 연대는 결국 노동자들의 생존과 건설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다.
2026년 5월 28일
전태일재단
- 이전글[ 언론 기고] 타워크레인 총파업 타결 - 전태일재단 박승흡 이사장 26.06.04
- 다음글[ 언론 기고 ] 전태일재단 박승흡 이사장 기고문 2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