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입니다.

노원노동복지센터 수탁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먼저 깊이 사과드립니다.

전태일재단은 현재 3개 기관을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중구의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노원구의 노원노동복지센터입니다.

그중 전태일기념관과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전태일재단이 강하게 희망해서 추진됐던 일입니다. 1983년 세상에 나온 <전태일평전> 출판 주체가 

전태일기념관건립위원회였을만큼 전태일의 이름을 건 기념관은 전태일재단의 오랫동안 염원이었습니다. 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전태일이 일했고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평화시장이 있는 곳이며, 전태일재단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원노동복지센터는 지역의 요청으로 전태일재단 정관 29조 1항에 근거하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참여하게 된 경우입니다. 전태일재단은 노동복지 아젠다가 

시민사회 및 지방자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22년 2월부터 수탁받아 현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원노동복지센터 수탁 운영은 전태일재단의 역할과 집중 사업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따랐기에, 재계약을 신청함에 있어서도 2023년 8월 임시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상정하여 의결한 바 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전태일·이소선 정신을 실현하는 재단 본연의 업무 및 전태일기념관에 집중하고, 자치구의 센터는 그 지역 노동단체가 맡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흐름이 1년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9월 4일 이사회를 개최해 노원노동복지센터 수탁 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습니다. 노동복지센터는 노원 지역 노동단체가 맡아 운영하는 것이 지역의 노동복지 생태계를 더욱 잘 구축하고 확장하는 길이라고 판단합니다. 탄핵광장 이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흐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동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한 마당에, 지역 노동시민사회와 자치단체의 거버넌스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노동권이 곧 인권이고 시민권인 터에, 지역 노동자와 지역 주권자가 손을 맞잡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노동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지역 노동의 활성화에 매진하고자 하는 전태일재단의 충정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전태일재단은 노원노동복지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의 고용승계가 이루어지도록 노원구청, 차기 수탁받게 될 기관과 협의하며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의 노동센터들은 수탁기관이 변경되더라도 고용승계를 권고하고 있으므로, 이 원칙과 취지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수탁 건과 노동조합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전태일재단은 노동조합과 성실히 교섭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9월 4일

전태일재단